글로벌 IT 기업 메타가 부모들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자녀의 ‘개학 기념’ 사진을 자사 플랫폼 홍보에 활용하며 학부모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타는 인스타그램에 공개 설정으로 게시된 사진을 스레드 홍보용 추천 콘텐츠로 전환해 성인 사용자에게 노출했다. 특히 교복을 입은 13세 여학생 사진이 성인 남성들에게 반복적으로 추천되자 학부모들은 “충격적이고 역겨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한 아버지는 딸 사진이 광고에 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메타가 아이 사진을 성적 맥락으로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천된 게시물이 모두 여학생 사진뿐이었다며 성적 대상화 의도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팔로워가 267명에 불과한 자신의 계정에서 게시된 사진이 7000명 가까이 조회되었으며, 조회자의 절반 이상이 44세 이상 남성이었다고 전했다.
 
메타는 이에 대해 “부모가 공개 설정으로 올린 사진이므로 정책 위반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학부모들은 자녀 사진을 동의 없이 상업적으로 활용한 것이 본질적인 문제라며 반박했다.
 
이번 논란은 글로벌 IT 기업의 아동·청소년 보호 책임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도 ‘셰어런팅’(자녀 공개) 문화와 관련된 아동 초상권 침해와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심각하다며 보다 엄격한 규제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